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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에 형성된 염생식물 군락지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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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흐름 속에서도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지점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경이로운 자연 풍경을 품고 있다.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 습지를 자랑하며 유일하게 자연 해안선을 간직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이 그 주인공이다. 남동구에 있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해양도시 인천 역사가 녹아 있으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해양 생태 보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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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뱀이 움직이는 형태) 갯골 위에는 8000년 세월이 흐르고 있고 붉게 물든 염생식물 사이로는 멸종위기종이 생명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단순히 보존해야 할 공간이 아닌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할 국가적 자산이다. '국가도시공원'이란 격에 맞는 옷을 입고 소래습지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ELW종목추천
사회에서 커지고 있다.




▲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에 형성된 사행성 갯골. /사진제공=인천시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터전
인천은 과거 해안선 굴곡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과 신주인수권
광활한 갯벌을 품은 해안도시였다. 그러나 1900년대 초부터 산업단지와 농경지, 쓰레기 매립지 등을 위해 매립이 이뤄지면서 약 200㎞가 넘던 해안선은 절반으로 줄고 직선화가 돼버렸다. 이에 1930년대 자연 생태 보호와 군사적 목적으로 철책이 설치돼 해안선 출입이 통제된 소래습지는 당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지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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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형 소금창고가 보존돼 있다. 국내 염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희귀한 공간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소래염전은 한반도 기후와 지형에 맞는 최초의 한국식 천일염전이자 처음으로 전기를 이용해 소금을 생산한 곳이다.

소래·주안·군자염전은 1930년대만 해도 국내 염전 면적의 60%(12㎢)를 차지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현재는 소래습지생태공원(4만5000㎡)과 시흥갯골생태공원(1만7000㎡)의 0.5%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소금창고인 '인천 구 소래염전 3-1 소금창고'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또한 공원 인근 소래포구와 맞닿아 있는 장대포대는 논현포대, 화도진포대와 함께 인천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개항기 유적이자 과거 해안 방어 역사를 증명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소래습지는 생태적 가치도 뛰어나다. 8000년 역사를 지닌 갯골 지형에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삵 등 300여종이 넘는 풍부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가을철 해홍나물과 나문재, 칠면초 등 대규모 염생식물 군락이 펼쳐놓은 붉은 카펫과 같은 갯벌 풍경은 자연이 빚은 최고의 절경으로 꼽힌다.




▲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내 저어새 먹이 서식처. /사진제공=인천시


▲국가도시공원, 소래습지에 제격
인천시는 자연·역사·생태적 가치가 높고 2000만 수도권 주민 여가 공간으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소래습지생태공원 일대를 대상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 중 하나인 최소 면적은 300만㎡ 이상이었으나 지자체가 전체 공원 부지 소유권을 확보해야 하는 탓에 그동안 전국에서 지정 사례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맹성규(더불어민주당·남동구갑)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개정돼 지정 요건이 완화되면서 전국 최초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은 낙동강 하구 일대 을숙도·맥도생태공원(558만㎡)을, 대구는 두류공원(158만㎡)을, 광주는 중앙근린공원(279만㎡)을 후보지로 내세운 상태다.
인천은 초기에 665만㎡ 규모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람사르 습지(360만㎡)와 소래습지생태공원(150만㎡), 공유수면(60만㎡), 해오름공원(6만㎡) 등을 국가도시공원으로 묶겠다는 구상이었다.

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공포한 날로부터 1년 후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개정한 뒤 내년 하반기 제1호 국가도시공원을 지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 낙조. /사진제공=인천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이제 모두가 함께 보호해야 할 미래 자산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은 단순한 생태 보존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해 도시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자연과 잊혀가는 시간을 지켜내는 일이다.
8000년간 흘러온 갯골 물길과 염생식물 군락지가 빚어낸 아름다운 경관은 생명의 연대기이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온 살아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시는 국가도시공원 지정으로 소래습지의 자연·역사적 희귀성을 보존하는 동시에 인근 집객시설과 소래포구와의 연계성을 확보해 관광자원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염생식물과 염전문화를 주제로 휴양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최초로 지정하는 국가도시공원을 통해 인천의 고유 자연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